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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결국은 컨텐츠다

☜▩^^▩☞ 2010. 2. 26. 01:05

예상했던 대로 한국에 돌아오니 멀티태스킹 능력이 부족한 몸과 머리로 인해 블로그가 뒷전으로 밀려버렸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하나는 쓰자 마음먹었건만... 가다메스 이야기는 일주년이 되는 시점(가을입니다)이나 되야나 쓰게될런지...ㅠㅠ

이폰을 사용하면서 그동안 그 대단함을 몰랐던 아이튠즈 스토어를 새삼 바라보게 됐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아이튠즈 스토어가 제 모습대로 돌아가고 있는 미국 계정일때 이야기이긴 합니다. 한국 아이튠즈 스토어에는 아이팟(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유통시키는 앱스토어만 있기 때문입니다.

위는 미국, 아래는 한국의 아이튠즈 스토어입니다. 맨 윗줄의 짙은 회색 부분을 보시면 한국 스토어는 AppStore와 iTunesU 달랑 두 개 뿐이지만, 미국 스토어의 경우 Music, Movies, TVShows, AppStore, Podcasts, Audiobooks, iTunesU의 일곱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한국, 미국의 구분이 무슨 의미냐 생각하시겠지만, 각국의 법과 규제에 따르느라 스토어의 국가 구분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 사람이라도 미국 스토어용 계정을 쉽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만, 미국 스토어엔 영어 위주로 컨텐츠만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더구나 유료 컨텐츠(그만한 값어치가 있는)를 이용하기 위해선 미국 내의 유효한 청구지와 신용카드가 있어야합니다. 

iTunes?

애플은 2001년 iPod이라는 MP3 플레이어와 아이팟의 음악파일을 관리하는 iTunes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했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이들 조합이 대단한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그 전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10GB라는 거대한 용량으로 개인이 보유한 모든 MP3 파일을 담을 수 있게 한 것과, 기존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파일명과 폴더구분으로 음악들을 관리한데 반해 파일명이 아닌 곡명, 아티스트, 앨범 등의 태그를 기준으로 관리하도록 했다는 차이가 있었죠.

그런데 이 미묘한 차이가 완전히 다른 출발점이었음을 사람들은 잘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음악'이라는 컨텐츠를 다루는데 있어 기존의 방식은 컴퓨터에 들어있는 수많은 파일 중 하나로 취급하는 것이었고, MP3 플레이어는 컴퓨터를 대신해 음악 파일을 재생해주는 장치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음악파일의 이름이 아니라 음악의 제목이나 가수가 누구냐, 장르가 무엇이냐 하는 컨텐츠 본연의 내용들이죠. 애플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PC에 길들여진 사용자들이 이 점 때문에 아이팟 등의 애플 제품들에 많이 낯설어하는데요. 예를 들어 사진은 그 내용, 사진을 찍은 날짜, 장소 이런 것들을 기준으로 정리하고 모아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IMG3058.jpg'와 같은 파일이름이나 파일의 경로(드라이브나 폴더의 위치)는 그다지 중요한 사항이 아닙니다.

이제 '경로'나 '파일이름', '확장자' 따위는 잊어라!

음악이나 사진, 영화나 강의 동영상, TV프로그램 등 그리고 심지어는 응용프로그램까지, 아이폰을 사용하다보면 이게 어떤 종류(오디오인지 비디오인지, 음악인지 강의인지)의 콘텐츠이며 그 내용이 무엇인지만 신경쓰면 됩니다. 어떤 종류의 파일인지 어느 폴더에 저장되어 있는 지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죠. PC에서조차 이 파일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잊고있어도 무방합니다. iTunes라는 폴더 어딘가에 알아서들 잘 정리되어 있죠. 비로소 관심의 촛점을 컨텐츠에 맞출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애플은 2003년 iTunes Store란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그 시작은 Music Store로 이를 통해 가수와 노래제목, 앨범이름, 앨범사진, 발매년도 등 정보가 제대로 기록된 노래를 유통시켰습니다. 지금이야 P2P에서 다운받은 노래들도 이런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당시만해도 특히 우리나라에선 가수와 제목으로 파일이름을 붙여놓은 정도였으니 몇번 듣다가 하드디스크 어디엔가 잊혀지거나 휴지통으로 들어가기가 쉬웠습니다. 하지만 아이튠즈에서 유통시키는, 노래정보가 제대로 정리된 파일은 마치 CD를 소유하듯 아이튠즈안에 차곡차곡 소장가치를 발휘하며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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