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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이슬람의 휴일은 금요일

☜▩^^▩☞ 2009. 10. 11. 03:30

우리나라를 비롯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나라는 일요일이 휴일이고, 주 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토요일까지 쉰다. 그런데 이곳 리비아는 이슬람 국가라 금요일이 휴일이란다. 왜 그럴까?

휴일이라기 보다는 ‘합동예배를 보는 날’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금요일 한낮 예배를 '주무아(Jumu’ah)'라고 하는데, 하루 다섯 번씩 하느님께 기도하는 무슬림(이슬람 교도를 말한다)에게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하며, 꼭 모스크에 모여 기도를 드려야 하는 때가 바로 이때(꾸란에 계시되어 있다)다. 때문에 대부분의 모스크들이 금요일 2시 전후로는 사람과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또한 많은 가게들도 이 시간 이후에나 문을 연다.

왜 금요일인가에 대해 언젠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으나, 가장 신뢰가 가는 이유는 창세기를 근거로 한다. 근데, 이슬람 얘기를 하면서 왜 기독교 성경 이야기를 들고 나오느냐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글 '이슬람을 알아보자'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슬람과 기독교는 다르되 다르지 않은 종교이니 말이다.

창세기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하느님의 천지창조 순서를 적어보면 아래와 같은데,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게 여섯째 날이니, 이 날을 기념하여 사람들이 모여 하느님께 기도를 올린다는 게 금요일 합동예배의 이유라는 것이다.

- 첫째 날, 빛과 어둠
- 둘째 날, 하늘
- 셋째 날, 육지와 바다, 식물
- 넷째 날, 해와 달과 별
- 다섯째 날, 바다 동물과 새들
- 여섯째 날, 육지 동물과 사람
- 일곱째 날, 안식일이다.

그런데 안식일은 일요일이니 여섯째 날이면 금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이 아닌가 하겠지만, 여기서 기독교의 역사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기독교가 갈라져 나온 뿌리이자, 유대인들의 종교인 유대교에서 안식일은 토요일이니 말이다. 때문에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325년 '니케아 공의회' 전까지, 기독교의 안식일은 토요일이었다. 즉, 일주일은 시작은 일요일이며, 여섯번째 날이란 금요일이었던 것이다.

주무아

출처 : Wikipedia, 금요 합동예배 모습

니케아 공의회 이전의 로마는 이집트의 영향으로 태양신을 섬겼으며, 이 때문에 일주일의 시작은 일요일이자, 휴일이었다. 또한, 일년 중 해가 가장 짧아지는 동짓날을 기점으로 다시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동짓날을 전후로는 성대한 축제가 벌어졌다고 한다. 이런 로마의 풍습을 반영해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안식일은 일요일로, 성탄절은 12월 25일로 정한 것이다.

리비아는 이슬람 국가이니 금요일이 휴일이다. 주5일 근무를 하는 회사들은 이 때문에 금, 토요일은 쉰다. 이 사정은 나라마다 약간씩 달라서 목, 금요일을 쉬는 곳도 있고, 금, 토요일을 쉬는 곳도 있고, 토, 일요일을 쉬는 나라도 있단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금요일 하루만 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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