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이동통신 사용안내 - 2. 알마다(Al Madar, 091) 사용법

아랍어에서 앞에 붙는 ‘Al’은 영어의 'The’와 유사하다. 때문에 발음이 거의 안되거나 빼고 발음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냥 '마다(Madar)’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전편에서 휴대폰을 구입하고 또 개통까지 했으니 이제 남은 건 요금을 충전해 전화를 사용하는 일이다. 요금충전을 위해선 선불카드를 구입해야 하는데, 동네 수퍼에서 판다. 영어로 말해봐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으니 휴대폰 보여주면서 카드 달라고 하면 되는데, 카드는 5 디나 짜리와 10 디나 짜리가 있다. 아랍어로 하면 '함싸(5) 디나' 또는 '아쉬라(10) 디나'다.

알마다의 40 디나 선불카드. 10 디나 짜리 네 개로, 보통 한 칸씩 떼어서 판다.

알마다의 요금 충전법은,
1. 선불카드를 구입한다(위에서 이미 했다)
2. 카드 뒤의 즉석복권(처럼 생긴 은박)을 긁어 13자리 숫자를 알아낸다.
3. 다음과 같이 번호를 누른다. (빈칸무시, 000 부분은 위에서 알아낸 숫자)
* 112 * 000 000 000 0000 # + 통화버튼
그러면 잠시 후 '~디나가 충전되어 당신의 잔액은 ~고, 유효기간은 ~까지다'란 화면이 나온다. 유효기간이란 내 '계좌'의 유효기간이란 뜻인데 마지막 충전으로부터 1년간이며, 기간 동안 추가로 충전을 하지 않으면 잔액이 소멸된다.

본인 '계좌'의 잔액을 확인하기 위해선 '* 111 # + 통화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구입해서 개통도 하고, 요금충전도 했는데 내 휴대폰 번호는 무엇일까? 대포SIM은 팔 때 전화번호를 고를 수 있게 적어서 판매하지만 잘못 적혀있는 경우도 있고, 정상 SIM은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도 않는다. 제일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발신자 번호표시(기본사항이고 무료다)를 확인하면 되고, 아니면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내 번호조회를 하면 된다.

그러나, 고객센터의 ARS는 기본이 아랍어. 기본적인 아랍어를 익히던가 안내 언어를 영어로 바꿔보자.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120번이다. 물론 통화료는 무료다.
1. 고객센터로 전화, '잔액을 확인하려면 1번을 누르시고...'란 내용이 나온다.
2. 3번 언어변경이다. 3번을 누른다.
3. 아랍어는 1번, 영어는 2번... 2번을 누른다.
4. 한 번 더 누르라고 나오니 2번을 한 번 더 누른다.
5. 이제 영어로 멘트가 나오기 시작하며, 처음 메뉴 상태로 돌아간다.
6. 4번이 전화번호 알려주기다. 4번을 누른다.
아랍어 숫자를 대충 알아들을 수 있다면(혹은 한 번 듣고 싶으면), 처음부터 4번을 누르면 된다.

이제 요금도 충전했고 전화번호도 알았으니 한국으로 전화를 해보자.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야하지 않을까. 한국과는 시차가 7시간이니, 오후 2시면 한국은 밤 9시 뉴스를 할 시간이다.

0082 10 123 4567 (한국의 010-123-4567로 전화할 경우)
0082 2 123 4567 (한국의 02-123-4567로 전화할 경우)

한국으로 전화하는 방법이야 여느 외국과 동일하니 어렵지 않다. 상대방 전화기엔 내 전화번호가 찍힐수도 있고 이상한 번호가 찍힐 수도 있고, 번호 알수 없음이 찍힐수도 있단다. 한국에서 전화할 때 리비아의 국가번호는 218이다.

001 218 91 123 4567 (리비아의 091-123-4567로 전화할 경우, 001은 선택사항)

역시 외국으로 전화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동일하다. 쓰잘데 없이 이런 내용을 일일이 다 적는 건, 미국이나 일본도 아닌 '리비아'란 낯선 곳으로 떠나보낸 자식, 부모, 남편(아내)을 걱정하는 한국의 가족들에게 빨리 전화드리라는 이유에서다. 자주 전화해서 목소리를 들려드리자. 가끔 국제전화가 불통되는 경우(모래바람이 심하다거나, 국가원수의 이동이 있거나 할 때)가 있으니 그렇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말자.

알마다(Al Madar) 홈페이지

091 사용법을 나름대로 정리한 안내서를 첨부한다.

091_User_Guide.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