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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취미 그리고 잡설
내용 말미에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리비아 생활동안 사람들의 가장 큰 오락꺼리는 비디오 보기입니다. 한국에서는 저녁나절 일하거나 놀기 바빴던 사람들이, 이곳에선 놀꺼리도 거의 없고 그렇다고 공부는 하기 싫으니 비디오만 보고 누워있는 겁니다. 대신 책을 읽으면 어떨까 하지만, 종이책은 무거워서 많이 못들여와 구할 수 있는 책이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파일로 된 책들은 읽는 맛이 떨어지는 통에 손이 잘 안가게 됩니다. 비디오의 대부분은 영화와 드라마, 오락프로 그리고 야동(*^^;)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별의별 프로그램들이 돌아다니데, 그 중 영화는 근래에 나온 작품이라면 웬만해선 다 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블로깅을 하다가 좋은 영화평을 발견하면 뒤져서 보게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
FreeCell Project 프리셀(FreeCell)이란 게임이 있습니다. 카드를 이용한 퍼즐게임이죠. 윈도우즈를 쓰고 계신다면 지뢰찾기 등과 함께 기본으로 제공되며, 윈도우즈가 아니라도 단순하면서도 인기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즈 3.1에서 처음 번들로 제공되면서부터 대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인터넷으로 유명세를 탄 건 바로 '프리셀 프로젝트'를 통해서입니다. 윈도우즈용 프리셀 게임의 첫 화면 (Windows Vista) 게임을 실행하면 52장의 카드가 무작위로 배열되게 됩니다. 왼쪽 상단의 네 칸이 프리셀(Free Cell)이며, 오른쪽 상단의 네 칸이 홈셀(Home Cell)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모든 카드를 A,2,3,4...10,J,Q,K 모양에 맞춰 순서대로 홈..
오늘은 책을 한 권 추천해 봅니다. 제목에서부터 책 내용이 보입니다. 식품첨가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는지, 얼마나 나쁜지 구구절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도 우리는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가공식품의 이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첨가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가공식품은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가서 나쁘다. 그러니 가공식품을 먹지 말고 유기농의 천연식품, 무첨가식품 만을 먹자. 아이들에게 부모가 직접 만들어주는 무공해 식품만을 먹이자. 이렇게 해서는 얘기가 안됩니다. 싫든 좋든 우리의 식탁에는 무수한 종류의 가공식품이 올라오고 있으며,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
며칠 전 새로운 iMac이 출시됐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곧 국내 판매가도 공개될 텐데 너무 비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에는 Mac으로 바꿀 생각이거든요. 제가 처음 맥을 만난 건 대학교에 막 입학하던 해의 Mac LC입니다. 당시 텍스트 세상이던 PC에 비해 맥은 Graphic User Interface란걸 보여주었죠. 지금이야 당연한 것들이지만, 파일을 지울 때 쓰레기통에 넣는다는 건 그때로써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란 생각이었습니다. 하드웨어의 디자인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시대를 앞서가는 점에는 변함이 없어, 지금 내놔도 손색없는 심플하면서도 예쁜 녀석이었습니다. Kutxo y LC II by danielSAN® 사진은 II로군요... 그런데 그땐 제가 잘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을 얼마 전에 ..
리비아 체류기가 블로그 주제니 리비아 이야기를 위주로 씁니다만, 언젠간 리비아 이야기도 재료가 떨어질 테니 재료도 좀 아낄 겸, 또 간간히 오시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다른 먹꺼리도 좀 내놓을 겸, 오늘은 시계이야기를 포스팅 합니다. 저는 박학다식(薄學多識)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맨 앞 글자가 '넓을 박(博)'이 나니고 '얇을 박(薄)'임에 주의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잡스런 데에까지 호기심을 갖지만 깊은 데까지 파고들진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선 '큰소리'지만, 전문가 앞에서는 '깨갱'이란 말이죠. 또한 수많은 학문과 예술과 스포츠와 관심분야 중에서도 좋아하는 것만 '편식'하니 박학편식(薄學偏識)이 더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중 오늘은 시계, 손목시계 이야기입니다. 휴대폰이 보급된..
글을 읽다가 아무래도 한 마디 거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아 엮인글로 남깁니다. 원 글은 세미예의 '동거 의논했다가 아수라장이 된 사연'입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저는 수년간 주위의 미혼 청춘남녀들에게 동거 예찬론을 펴던 사람임을 분명히 합니다. 저도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만약 커서 지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겠다고 하면 지금 쓰려는 얘기를 그대로 들려줄 겁니다. 반감을 가지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동거를 생각하는 청춘남녀들에게 필요한 건 '동거를 해라, 말아라'가 아니라 어떤 동거를 해야 하느냐를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동거란 같이 사는 걸 말합니다. 단어가 주는 의미보다, 같이 산다는 건 훨씬 무거운 의미를 가집니다. 물론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