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미 그리고 잡설
험난한 귀국길 3편 1편과 2편을 못보셨다면 각각 클릭 클릭 두바이 공항 터미널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건물이다. 150만㎡ (45만평)으로 인천공항의 세 배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인데다 모든 시설이 24시간 운영되니, 적자없이 잘 유지될지 궁금할 지경이다. 뭐 내가 운영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 구조가 약간 내 관심을 끄는데, 밖으로 보이는 터미널은 탑승동 뿐이고 출입국을 위한 시설은 모두 지하에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들이 서있는 계류장 아래에, 그것도 3개층 정도 되니 20m는 족히 되보이는 규모로 말이다. 해서 공항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면 지하다. 하지만 거대한 썬큰가든(건물 주위에 땅을 파서 지하층과 연계되도록 만든 정원)이라 주변을 벗어나기 전까진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두바이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빌딩이죠. Burj Dubai, 아직 완공 전이지만 확실히 대단합니다.
1편을 못보셨다면 클릭 새벽 3시를 조금 넘어서(한국행 비행기가 이미 출발할 시각 즈음) 두바이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설명 들은대로 공항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승객들을 따로 불러모은다. 아마 셋 모두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것 같았다. 환승층의 대기실에서 커피와 간단한 다과를 주면서 손님들을 진정시킨다. 그리고는 한 팀씩 불러 다음 비행기를 안내하고 일본인 승객들에겐 호텔 숙박권도 나눠준다. 한국인 승객은 우리 뿐이라 조금 더 기다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이름을 호명한다. 일본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다음날 비행기 탑승권과 호텔 숙박권을 하나 준다. (한국행 비행기는 하루에 한 편 뿐이라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발생. 다른 두 명의 이름은 호출하지 않는거다. "저, 두..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배경으로 내 룸메이트 이정연~ 리비아에서 고생해서 그렇지 20대! 건장한 청춘이다. 험난했던 휴가길까지 같이 고생한...ㅋㅋ
올해 7월까지 에미리트 항공의 리비아행 비행기는 튀니지까지 같이 운행했다. 월수금은 튀니지를 먼저 들렸고, 화목토는 리비아를 먼저 들리는 식이다. 여기서 부터 나의 여름휴가는 좌충우돌 꼬이기 시작했다. 동료 둘과 함께 휴가를 떠나는데, 출발일이 목요일이라 튀니지를 들려 두바이로 가는 일정이었고, 동료들과 표를 따로 예매한 탓에 가는 내내 혼자 앉아서 가야했기 때문이다. 때는 지난 7월이었다. 한국을 떠난지 7개월만에 휴가를 얻은 것이다. 리비아는 입국할 때도 비자가 필요하지만, 출국할 때도 비자가 필요한 나라다. 우리 같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시 입국할 때 또 비자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재입국비자를 받아 휴가를 가게 됐다. 유효기간이 한 ..
트리폴리 메디나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치 윗부분이 많이 훼손됐지만 1800년이나 된 유적이다. 예전에 올린 사진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던 것이라 다시 올린다.
시내에 나가서 가장 눈에 띠는 먹거리는 케밥이다. 케밥은 오스만투르크의 영역이던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중해 연안에 널리 퍼진 음식으로, 그 중에서도 고기를 겹겹이 쌓아올리고 빙빙 돌려가며 익히는 Döner Kebab(회전케밥)이 제일 먼저 연상되는데, 아랍어로 샤와르마(Shawarma)라 부른다. 고기는 여러종류가 사용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닭고기이며 양고기나 소고기를 쓰기도 한다. 불에 돌려가며 익힌 고기를 긴 칼로 잘라내, 빵에 야채, 토마토, 각종소스 등과 함께 싸주는 것을 주로 판다. 또띠야처럼 얇은 밀가루빵에 싸서 파는 곳도 가끔 있다. 싸게는 0.5 디나(500원)부터 2.0 디나(2,000원)정도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 외식꺼리. 간(liver, 순대와 함..
전통복장을 한 제 모습입니다. 몸집이 있어보이지만... 옷 탓입니다. (-.ㅡ;)
가리안(Gharyan)은 트리폴리 남쪽으로 150km정도 떨어진 제벨(Gebel) 위쪽의 도시다. 리비아의 제벨이란 서쪽의 튀니지에서 시작해 동쪽의 홈즈까지 수백킬로미터 길이의 고원지대를 말한다. 해발 높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지중해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제벨 경계에서 비를 뿌리기 때문에 기후적으로 중요한 경계선 역할을 한다. 이 제벨 고원의 끝자락, 전망 좋은 낭떠러지를 따라서 오래된 마을이 많이 분포하는데, 가리안은 그런 도시중 큰 규모에 속하는 곳이다. 제벨 위쪽은 아래쪽에 비해 물 구하기도 어렵고, 사막으로 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에도 고스란히 노출된 지역이다. 그런데 아래보다 위쪽에 마을이 많이 분포하는 건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다보니 그렇게 된게 아닌가 한다. 이런 기후적 특성 때문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