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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자전거 여행 두번째 본문
도쿄에 가면 대체로 서쪽 - 신주쿠(新宿)나 오쿠보(大久保), 시부야(渋谷) 또는 에비스(恵比寿) 등지에 숙소를 잡았었는데, 순전히 자전거 때문에 처음으로 동쪽에 숙소를 잡아봤습니다. MyStays도 처음 이용해보는 호텔체인~ 이름에서도 느껴지지만 가성비 좋은 비지니스호텔입니다 (조식도 없어요~ 대신 편의점이 있다는 ^^).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MyStays Asakusabashi 호텔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자전거 대여소로 향했습니다. 대여소에는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님이 계셨는데, 영어 한마디도 못하셨지만 나름 친절하게 손짓발짓으로 설명해주셔서 별로 어렵지 않게 회원가입(연회비 500엔)도 하고, 자전거도 대여(일일 대여비 300엔).
아사쿠사바시 역 주변, 호텔과 자전거대여소 위치
연간회원권이예요 ㅎㅎ
아침 일찍이라 딱히 갈 데도 없고 해서 근처 유명 관광지인 센소지(浅草寺)에 가보기로 합니다. 이름에 같은 아사쿠사(浅草)란 말이 들어가있지만, 아사쿠사바시(浅草橋)에서 센소지는 약 3km 정도 떨어져있어서 걸어가기에는 매우 무리인 거리입니다만!!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는 아주 알맞은 거리죠~ 워낙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주변경치도 즐겨가며 금방 센소지 카미나리몬(雷門) 앞에 도착합니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얼마 없고, 갖가지 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나카미세(仲見世) 거리의 상점들도 아직 문을 안열었네요~ 나카미세 중앙으로는 자전거 통행이 금지라 뒷길(문 옆길)을 통해 절까지 자전거를 타고 들어갑니다.
센소지의 정문(?)인 호조몬(宝蔵門) 앞에 도착. 조금만 늦게가도 관광객이 바글바글해서 이렇게 한적한 사진을 건지기는 힘든 곳입니다. 한 켠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가볍게 산책삼아 절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이제 가게들이 문을 열 시간도 됐고 하니 다음 행선지는 아키하바라(秋葉原)~ 이번엔 우에노(上野)쪽으로 돌아서 4km 정도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했습니다. 역시나 걸어서 갈 거리는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니 10여분 만에 가뿐하게 도착~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요도바시카메라(ヨドバシカメラ) 아키바~ 카메라나 가전제품은 물론 온갖 장난감이나 취미생활 용품이 없는 것 없이 한자리에 빼곡히 들어선 곳이죠 (아쉬운 점은 가격까지 저렴하진 않다는 것). 사실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면 웬만한 박물관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바쁜 여행객이므로 반나절 정도만 둘러보기로 하고 나름 빠르게 구석구석 겉만 핥으며 둘러봅니다. ^^;;
쇼핑은 나중에 한꺼번에 하기로 하고, 정말 다리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 때 까지 요도바시 카메라 구석구석을 촌놈마냥 구경하며 돌아다녔습니다. ^^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남자들에겐 천국같은 곳입니다. ㅎㅎ
이제 완전 출출하니 점심먹을 시간이 됐군요. 점심은 근처 라멘집에서 짜디짠 라멘을 먹었습니다. 한국에도 알려진 유명한 맛집들도 검색하면 나오지만, 왠지 그런 곳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좀 꺼려지는 면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신주쿠의 모토무라 큐카츠 같은 곳인데, 맛은 정말 좋습니다만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는데다 중국사람이나 한국사람이 너무 많죠~ 그래서 그냥 관광객 없어보이는 수수한 식당을 골라서 갔습니다. 근데 이집 라멘 너무 짰어요 ㅋㅋㅋ
밥(라멘)을 먹고는 다시 힘을 내서 아키하바라의 피규어 샵들을 SSG(쓱) 훑어봤습니다. 만다라케라던가 리버티 같은... 이런 곳도 막상 살 만한 물건은 없지만, 구경만 해도 재밌고 신나죠 ㅎㅎ
아키하바라 아이쇼핑을 마치고는 근처의 칸다오가와마치(神田小川町)로 이동해 스포츠용품점도 한바퀴 돌아줍니다. 스키나 보드에 관심이 있어서 갔는데, 신제품이 출시되는 가을이나, 이월상품이 할인 들어가는 초봄이 아닌지라 시기가 애매해서 그런지 쓸만한 제품은 별로 없네요~ 가격도 뭐 만만치 않고... 여긴 그냥 분위기만 보고 나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도쿄돔시티로 잡고 이동했는데, 롤러코스터 썬더돌핀(http://www.tokyo-dome.co.jp/kr/attractions)을 타러 갔습니다. 사실 타보면 대단한 코스터는 아니지만, 전부터 기회가 되면 한 번 타보고 싶었거든요~ 높이도 꽤나 올라가는 데다, 거의 90도로 강하하는 부분이 있는데, 꽤나 짜릿합니다.
흥분한 마음 가라앉히며 오후 늦게 찾은 곳은 도쿄대입니다. 도쿄에 구석구석 숱하게 다녀봤지만, 도쿄대는 거의 처음~ 쇼핑 다니기도 바쁜데 사실 뭐 가볼 일이 없죠ㅎㅎ. 일본 제일의 대학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건물 하나하나가 좀 있어보이기는 하네요~ 겪어보질 않았으니 뭐가 대단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도 돌아다녔더니 출출해서 저녁은 돌아오는 길에 동네 덮밥집에서 거하게 세트메뉴로 시켜 배불리 먹습니다. 덮밥 종류는 뭘 시켜먹어도 입맛에 맞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소바는 사실 집집마다 좀 편차가 크긴 하지만 말이죠~ 밥을 먹고나니 기운도 나고, 또 배도 불러서 숙소로 돌아가기 전, 소화도 시킬 겸 긴자까지 산책 삼아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ㅋ
이로써 오늘 돌아다닌 거리를 대충 지도로 그려보니... 이동거리가 대략 20km정도 되네요.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돌아다니면 하루에 두 세 포인트를 다니기도 벅찬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니 이동하는 과정의 거리 구석구석도 살펴볼 수 있고, 또 내키는 방향으로 언제든 틀어서 갈 수도 있는 자유를 만끽했다고나 할까 ㅎㅎ 아무튼 약간 힘들긴 해도 정말 재밌고 알찬 여행이 되는 듯 합니다. 자전거 여행은 내일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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