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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자전거 여행 세번째 본문
오늘은 도쿄 자전거 여행 세번째 날~ 어제 맛보기로 아키하바라(秋葉原) 주변을 돌아다녔다면, 오늘은 도쿄 서쪽 신주쿠(新宿)까지 시내 횡단을 계획했습니다. 약간 돌아거더라도 거리는 10km 내외로, 왕복하면 20km 정도니까 그리 멀진 않죠~ 아침 또다른 편의점에 들러 아침을 해결하고 역시 자전거를 빌려 힘차게 출발~ 어제 들렀던 스포츠용품점 거리 칸다오가와마치(神田小川町)를 지나 부도칸(武道館) 까지 한 번에 달려갑니다.
오늘도 부도칸에는 어떤 연예인의 이벤트가 있나봅니다. 소녀 펜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부도칸 주변에는 일본 왕궁을 둘러싼 해자가 이렇게 있습니다. 지금 시즌에 보면 그냥 이렇게 녹색이지만, 대다수 벚나무라 봄에 오면 완전 장관이죠~ 확실이 벚꽃놀이는 일본이 좀 더 화려한 듯 합니다.
부도칸 길 건너에는 바로 야스쿠니신사(靖国神社)가 있는데요~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데다, 일본 현역 정치인들이 이를 참배하기 때문에 항상 논란이 되곤 하는 곳이죠. 그래서 그런지 일본 우익단체들이 신사 앞에서 시위도 자주 합니다.
그냥 신사 자체로만 보면 위치로나 규모로나 꽤 근사하긴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그런 정치적인 배경 때문에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야스쿠니를 뒤로하고 계속 서쪽으로 길을 재촉해 영빈관(迎賓館)과 신주쿠공원(新宿御苑)을 지나 신주쿠(新宿)역에 도착합니다. 신주쿠역이나 그 주변은 워낙에 도쿄의 중심지 같은 곳이라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들릴 곳도 많죠~ 그 중에서도 오늘의 목적지는 다카시마야(高島屋)타임스퀘어와 그 건너편에 위치한 프랑프랑입니다. 다카시마야는 백화점보단 그 옆에 같이 붙어있는 도큐핸즈를 둘러보기 위함이고, 프랑프랑은 이런저런 생활소품을 쇼핑하기 위해서죠~ 아래 사진은 프랑프랑 2층 테라스인데, 뒤에 쉑쉑버거 간판이 보이네요~ ㅎㅎ
프랑프랑 옆엔 라인스토어도 보입니다. 일본에선 라인이 일본브랜드로 인식되죠 (실재로도 그렇고...)
프랑프랑에서 간단히 쇼핑을 마치고, 도큐핸즈로 넘어왔습니다. 도큐핸즈는 원래 DIY(Do It Yourself)를 표방하는 재료나 도구, 제품들이 메인인데, 그에 덧붙여 재미있는 물건이나 소품들이 더해져 요도바시카메라처럼 하루종일 구경해도 지치지 않는 곳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구요~ㅎㅎ
아래 사진은 구두 손질용품들을 모아 놓은 코너입니다. 각종 가죽관리용품, 크림이나 왁스, 구두약 등등 전문가들이나 쓸 것 같은 재료와 도구들이 즐비하네요~
이곳은 목재를 모아놓은 곳. 수종이나 크기별로 다양한 목재를 팔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걸 누가 사갈까 싶긴 하지만... 이렇게 모여있으니 보는 사람은 즐겁네요~ㅎㅎ
재료가 있으면 도구도 있어야죠~ 각종 공구가 종류별로 이렇게 모여 있습니다. 특장점을 비교한 비교표도 한 쪽에 붙어있구요~
이곳은 과학실험을 위한 시험도구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이후로 비이커나 플라스크를 이곳에서 보게 되네요~ㅋ
오 마이~ 이곳은 화석코너입니다. 삼엽충이나 암모나이트의 실재 화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화석 옆에 있는 암석표본들~ 책에서 그림으로만 봤던 것인데 이렇게 눈앞에 실재 샘플들이 놓여 있으니, 여기가 박물관인지 실험실인지... 백화점(?)이란 게 믿기지 않습니다. 몇 개 막 사지고 싶은 것들~
하도 돌아다녔더니 출출해서 다카시마야 백화점 고층부 식당가로 올라갔습니다. 사실 뭐 조금만 걸어가도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합니다만 (예를 들면 모토무라 규카츠 같은), 다카시마야 고층 식당가도 꽤 유명한 맛집들이 많은 지라...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멀리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ㅎㅎ
ㅇㅎㅎ 어디서 먹어도 맛있는 장어덮밥을 먹고 오후에도 힘차게 돌아다녀보기로 합니다.
돌아가는 길은 하라주쿠(原宿)를 지나 오모테산도(表参道)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유명한 카페 같은데, 이름을 몰라 패스
오모테산도에 있는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 크로넛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프랑스 출신의 미국 파티쉐라는데, 사람도 많은데다 잘 모르는 곳이므로 역시 패스 ㅋㅋ
CHUMS 오모테산도, 아웃도어 계통에서 나름 먹어주는 브랜드라 들려봤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구경만 하고 패스
이렇게 돌아오는 길엔 간단히 구경만 하면서 일찍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일찍 숙소로 돌아온 이유는~ 바로 저녁에 도쿄 스카이트리를 가기 위해서였죠~ 해 지기 전에 올라가서 일몰을 보겠노라 했는데...
스카이트리 곳곳에 진격의 거인 관련 홍보물이 많이 있습니다. 워낙 인기있는 만화라 홍보를 위해 콜라보를 하는 듯~
전망대에 올라가면 이렇게 거대거인도 있고
리바이와 에렌의 실물 모형도 있습니다.
전망대의 모습인데요~ 해 지기 전에 올라간 것 까진 좋았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이리 흐려서... 좋은 전망을 보진 못했습니다. 어쩐지 입장하는데 하나도 안기다리고 올라오더라니... 저 멀리 도쿄 중심부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도쿄타워도 보이는데~ 찾을 수 있으려나? ㅎㅎ
시간 맞춰 올라간 것이라 해는 금새 저물어서 어두워졌지만, 일몰도 노을도 없이 그냥 어두워지기만 하더군요~ 아쉬움에 아사쿠사 방면으로 야경 타임랩스를 찍어 봤습니다. 별로 볼 건 없지만...ㅠㅠ
워낙 위에서 볼 게 없었던지라, 내려와서 보는 타워가 더 멋지네요~ 사실 스카이트리의 위치가 도쿄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이라 주변에 딱히 볼 게 많진 않습니다. 오히려 도쿄 시내를 구경하는 덴 롯폰기힐즈(六本木ヒルズ)의 모리타워가 훨씬 더 강추하는 전망대입니다. 높이야 스카이트리쪽이 훨씬 높지만, 모리타워는 옥상 헬리포트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탁 트인 야외에서 바라보는 시내 전망이 정말정말 멋지거든요~ 아무튼, 도쿄에 와서 스카이트리를 그냥 지나칠 순 없으니 들려본 걸로 만족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근데, 스카이트리 자체는 기대에 좀 못 미치지만, 아래 쇼핑몰이나 식당가는 도쿄 관광객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갖춰져있으니, 시간내서 가보기에도 꽤 괜찮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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