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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어린이들 본문
이제서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 어딜가야 볼거리가 있고, 어떤 먹거리가 있고, 생활하는 데 어떤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여태 뜸을 들이다가 쓰게됐다. 그런데, 그러고도 아직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써지지가 않는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아이들은 귀엽고 예쁘며 사랑스럽다. 민족과 피부색이 달라도 어른의 눈엔 아이들이 예쁘게 보이도록 사람은 만들어진 것 같다. 리비아에서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어, 길에서 마주치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이 나라의 그 어떤 것들보다 소중한 보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럴때마다 내 눈이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눈이라서 그런가하고 곁의 동료들에게 물어보곤 했으니, 아이가 없어도 또는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그것의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심지어는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총각들까지 있었으니...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고, 분명하게 '아니요'란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기 그 중 사진에 응해준 아이들을 소개한다. 리비아의 미래다.
사촌지간으로 보인다. 리비아에서는 결혼을 하더라도 한 지붕아래 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다가구 주택처럼 집을 지어서 윗층엔 형님네, 옆집엔 아우네, 아랫집엔 부모님 뭐 이런 식이다. 그런 집에 들어가보면 누가 누구 아이인지도 모를 정도로 아이들 천지다. |
동생과 둘이서 가게에 심부름 다녀오는 언니다. 이 모습을 보니, 요새 우리나라에선 아이들에게 예전처럼 심부름 시키는 일이 없어졌지 않았나 한다. 어린아이 혼자 밖에 내놓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버렸다. |
길거리에서 축구하면서 놀던 아이들. 리비아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다. 어떤 선수를 제일 좋아하니? 작년까지 호나우두였으나, 올해는 이구동성 메시란다. |
골목길에서 뛰놀던 여자아이들. 피부색이나 인종은 어른들에게나 보이는 기준이다. |
수크 딸라뜨에서 만난 네 자매(제일 큰언니는 사진에서 빠졌다) 낯선 동양인에게 다가와 사진찍기를 먼저 제의했다. 드문 경우다. |
리비아 최고! 이 아이들에겐 리비아의 어떤 미래가 숨어있을까? |
웬 처녀들? 십대의 청소년들이다. 리비아의 미래에 더없이 중요한 여자아이들이다. |
리비아는 아프리카의 다른나라들에 비해 석유자원이라는 혜택에 힘입어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이 제공된다. 또한 몇몇 이슬람 국가들에 비해 여성에 대한 차별도 적다. 물론 아직 사회적 여건이 많이 부족하고, 사회주의 이슬람 국가라는 한계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럼에도 리비아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다. 리비아의 모든 아이들에겐 빠짐없이 무료 교육이 제공된다. 또한 원하면 대학까지 무상으로 다닐 수 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나라는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 나라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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