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Ramadan)과 이슬람력

출처 : 위키피디아, 이슬람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력의 아홉번째 달, 즉 9월을 말한다. 라마단은 무슬림의 다섯가지 의무 중 하나인 금식(사움,Sawm)을 행하는 기간으로, 해가 떠있는 동안 물을 포함한 어떤 것도 먹지 않고, 해가 진 후에도 살기 위한 최소한의 음식만 섭취하며, 흡연이나 성관계 등도 자제하여 절제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기간이다.

라마단의 본래 취지는 종교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종교적으로는 자기 수행을 통해 보다 신앙심을 고취하고 좀더 신에게 다가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기아체험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기간동안 식량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자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라마단이 끝나는 10월의 첫 삼일간은 '이드 알 피뜨르'로 주위에 음식을 나눠주는 축제의 기간이 된다.

라마단 기간동안 외국인들에까지 금식을 강요하진 않지만, 금식을 행하는 사람 앞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예의에 크게 어긋나는 행위이기 때문에 밖에 나다니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식당들은 예외없이 장사를 하지 않는데다 상점들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먹을 것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2009년) 리비아의 라마단은 8월 21일에서 9월 18일까지였다. 일상생활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태양력인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을 사용하지만, 라마단이나 하지(Hajj, 성지순례기간)와 같은 이슬람의 축일들은 모두 음력인 이슬람력을 기준으로 한다. 때문에 일년이 354(또는 355)일로 11일 정도가 짧다. (해서 2010년 라마단은 8월 10일쯤 시작된다)

AH(Anno Hejirae)로 표기하는 이슬람력은 선지자 무함맏이 메카에서 메디나로 옮겨간 해인 AD(Anno Domini) 622년을 원년으로 삼는다. 일년의 길이가 달라 서력으로 바로 환산되지는 않으며, 올해(2009년)는 대략 AH 1430년에 해당된다. (12월 17일부터는 1431년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리비아도 이슬람 역법을 사용하지만 그 원년이 AH와는 차이가 난다. 이들 스스로의 원년을 따로 설정했기 때문인데, AH와 구별하기 위해 AJ(Anno Jamahiriya)라 쓰기도 하며, 올해는 리비아력 1377년이다. Jamahiriya는 리비아를 칭하는 아랍어 이름이다. 외국어론 Korea지만 우리말로는 대한민국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리비아력 역시 밖으로부터 역법을 들여왔지만 독자적인 원년을 설정했다는 점에서는 우리의 단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에서는 종종 리비아력을 사용한다)

달력(역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몇 자 더하자면, 지금은 당연하다는 듯 거의 전세계에서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세상엔 수많은 역법이 있었다(지금도 몇몇 나라들은 그들만의 역법을 사용한다). 지구멸망을 예언한다는 마야나 아즈텍의 역법으로부터, 인간이 만든 역법 중 가장 정확하다는 페르시아의 역법, 우리나라나 중국의 음력, 이슬람이나 불교의 역법 등 실로 인간의 다양한 문화 만큼이나 다양한 역법이 존재했다.

저마다 날짜를 다르게 헤아린다면 그만큼 헷갈리고 소통에도 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세상의 역법이 하나 사라지면 그것으로 지내왔던 수많은 문화들도 훼손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통일된 역법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PS
이런 의문을 가져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1. 왜 일년의 시작은 동지도 춘분도 아닌 어정쩡한 겨울날일까요?
2. 왜 일주일은 6일도 아니고 8일도 아닌 7일일까요?
3.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성탄절)은 일정한데 부활하신 날(부활절)은 왜 매년 다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