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이동통신 사용안내 - 1. 휴대전화 개통

[이 글은 2009년에 작성된 것으로, 리비아의 상황은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으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외국에 나왔으니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해야겠는데, 리비아엔 공중전화가 없다. 그 대신 다들 휴대전화를 들고 다닌다. 리비아엔 유선전화 보급이 거의 안돼 있단다. 만약, 유선전화가 필요하면 유선전화가 설치된 집을 얻으라니... 국토가 넓고 인구가 적은데다 드문드문 떨어져 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단 생각이 든다.

대신에 휴대전화의 가입은 쉽다. 신분증(여권 사본)만 준비해서 가입 대리점을 찾으면 되는데, 요금지불 방식이 선불카드 방식이다 보니 우리처럼 복잡하게 이거 저거 적을게 없이 가입비만 내면 잠시 후 SIM카드를 준다. (말이 안 통하니 얘기하기가 좀 어렵긴 한데, 대충 눈치로 알아 듣는다. 신청서에 서명하라고 보여주면 서명만 한 번 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로밍이 되는 휴대폰을 가져가도 되는데, SK텔레콤만 가능하며 유럽의 통신방식인 GSM 방식을 지원하는 기기여야 한다. 요금은 1분에 5,000원 정도 되기 때문에 비상연락용이라면 몰라도, 현지체류기간이 좀 된다면 하나 사는 게 낫다. 이 경우는 한국으로 전화할 때 1분에 0.55 디나(약 550 원) 정도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이 귀찮다거나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면, 미리 누군가의 이름으로 개통시킨 SIM카드를 사면 된다. 우리나라 식으로 얘기하면 대포폰(대포SIM)이지만, 선불요금제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하단 얘기다. 휴대폰 파는 가게를 다니며 SIM카드 파냐고 물어보면, 파는 곳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진의 빨간 네모 부분이 SIM카드. 우리가 쓰는 SIM카드와 같다. 저 부분을 떼어내서 휴대폰 뒤 슬롯에 넣으면 된다. 약간의 전화번호 저장도 된다.

이제 SIM카드를 구했으니 다음은 휴대폰 구입. 가격은 4~50 디나의 저가폰부터, 8~900 디나의 고가폰까지 다양한데, 그냥 쓸만한 휴대폰은 100 디나 대에서 많은 모델이 있다. 이 가격대에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휴대폰은 노키아다. 국내의 경우 노키아가 별다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알다시피 세계 휴대전화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이 노키아다. 삼성 휴대폰만 쓰다가 노키아를 써보니 가격대비 성능이나, 편리한 사용법에 있어서나 과연 세계 1위답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폰도 많이 쓰는데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다.

필자의 휴대폰은 160 디나를 주고 구입한 노키아 휴대폰인데, 100 디나 가격의 제품에 비해 통화품질이 약간 낫고, 카메라 화소수가 많으며, 외부 메모리(MicroSD)가 지원 된다. 200만 화소 카메라, MP3 및 동영상 재생, 블루투스 등 일반적인 기능이 모두 있으며, 특히 블루투스로 노트북과 파일을 주고받기 때문에 연결하고 어쩌고 하는 설정 없이 외장하드처럼 사용이 가능해 참 편리하다. (맨 처음 연결할 때 서로 비밀번호를 넣어주는 작업은 해야 한다.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다) 외부 메모리는 우리나라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한국에서 쓰던 휴대폰의 메모리를 빼서 쓴다. 그래봐야 얼마 되진 않지만 말이다.

통신사		식별번호	가입비
	알마다(Al Madar)	091-xxx-xxxx	10 디나 (대포SIM 15디나)
	리비아나(Libyana)	092-xxx-xxxx	5 디나 (대포SIM 10디나)

리비아엔 이동통신사가 두 개 있는데, 위 표와 같다. 리비아의 국토가 넓다보니 지중해 해안을 따라서는 거의 대부분 통화권역이지만, 내륙 사막의 경우 도시와 간선도로 위주로만 통화권이고, 사막 한가운덴 통화가 되지 않는다. 알마다가 좀 더 통화권역이 넓다.

알마다(Al Madar)의 통화권 지도

리비아나(Libyana)의 통화권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