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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안녕하세요? 인사말을 배워봅시다

☜▩^^▩☞ 2009. 11. 1. 01:00

아랍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2억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이자 25개국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아랍어 인사말.

السلام عليكم
[앗살라무 알라이쿰]
당신(들)에게 평화를

발음부터 알아보자. 위의 아랍어를 클릭하면 발음이 나오지만 이는 정석이고 좀더 원어민에 가까운 리비아식 발음은 이렇다. ''은 거의 묵음처럼 말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속으로 발음한다. '살람(평화)'을 강하게 발음하고 '무알라이'를 빠르게 '뫌리'라고 발음한 다음, '쿰'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끝낸다. 정리하면 [쌀라~뫌리]로 발음된다. 좀더 또박또박 발음하면 [살람~뫌라이꿈]. 이에 대한 대답은 '와알라이쿰살람(당신에게도 평화를)'이다. 발음은 [왈라이쿰~살람~]

'살람'은 평화, 평안을 뜻한다. 히브리어로는 '샬롬'이며 거의 같은 의미다. 인사말을 의역하자면 '안녕하세요'와 비슷한 의미가 되지만, 조금 더 종교적인 색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사를 하면서 머리를 숙이거나 하지는 않는데, 이슬람에서 머리를 숙이는 대상은 오직 '알라(하느님)'이기 때문이다. 가게에 들어설 때, 차에 탈 때, 사무실에 출근할 때 등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며 떠날 때 인사말로도 쓴다.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인사할 땐 서로의 안부 뿐 아니라 가족의 안부니 근황이니 인사가 길어지게 마련인데, 친분이 있는 사이에는 좌우측 볼을 번갈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눈다. (단, 남녀사이에는 인사를 나누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아무래도 격식있는 인사보다 건방떠는 듯한 인사가 더 어울리는데, 손바닥을 '쫙'소리 날 정도로 부딪히는 악수와 함께 '시니 죠'라고 한다. 정확한 뜻은 모르겠고 분위기로 봐선 'Hey, buddy' 또는 'What's up' 정도가 아닐까. 마찬가지로 친한 사람들이 만나면 '어머니 어떠시니, 아버지 뭐하시니, 동생은, 삼촌은, 어제 뭐했니, 밥 뭐 먹었니...'등등 끝이 없다.

이런 인사 때문에 사실 어이없는 경우를 종종 겪게 되는데, 문화적인 차이이니 그냥 기다리는 수 밖에. 운전기사가 도로 한 복판에 차를 세워놓고 아는 경찰관이랑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당연히 뒤에서는 빵빵거리고 난리가 난다), 여기 오랜만에 들리는 친척집이라고 잠깐 들러서 인사나 하고 오겠다더니 몇 십 분씩 걸리기도 하고(차에서 기다리는 우리를 좀 생각해줘), 접수창구에서 아는 사람 찾아왔다고 주구장창 수다 떠느라 다음 차례는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등 말이다.

기다리는 입장에서야 답답하고 속이 타지만, 목례 정도만 간단히 하면서 지나치는 한국 사람들과 견주어볼 때 훨씬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게 그리 나빠 보이지만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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