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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리비아의 수도 본문

리비아

트리폴리, 리비아의 수도

☜▩^^▩☞ 2009. 10. 14. 01:00

리비아 지도


리비아 지도, 출처 – 구글맵
대한민국과의 상대적 비교를 위해 오른쪽에 대한민국의 대략적 크기를 그렸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는 리비아 서북쪽 지중해 연안에 있다. 대략 북위 32도, 동경 13도에 위치한다.

리비아의 수도는 트리폴리(Tripoli)다. 레바논의 지중해 도시 트리폴리와 이름이 같다. 아랍어로는 타라불루스(Tarabulus)라고 한다. 기원전 7세기 경에 페니키아(지금의 레바논, 이스라엘 지방)인들에 의해 건설됐으며,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7세기 까지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아랍왕국과, 오스만투르크 등의 지배를 거쳐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식민지 시절을 겪었다.

시내 중심부엔 ‘메디나(Medina)’라 불리는 구도시가 자리잡고 있는데, 항구 방향의 성채 'Assaraya al Hamra(Red Castle,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와 함께 역사 속 트리폴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성채로 둘러쌓인 현재의 모습은 16세기 스페인 군대와 성 요한 기사단(Knights of St.John)에 의해 완성된 것이다.

메디나와 트리폴리 성채


그린스퀘어에서 바라본 'Assaraya al Hamra'. 우측이 박물관의 입구고, 좌측은 구시가인 메디나의 입구가 된다.

트리폴리가 리비아의 수도이긴 하나, 리비아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낡았다는 인상을 준다. 현대적 시설의 건물이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도로의 정비나 관리가 잘 안돼있고, 곳곳에 시멘트 블럭만 황량하게 드러난 건물이 많기 때문이다. 메디나와 그 주변에선 우리나라 7~80년대의 청계천 시장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트리폴리 해안가엔 도시의 첫 인상을 바꾸는 고층건물들이 건설 중이다. 기존의 트리폴리를 상징하던 건물은 최고층의 파타타워(Al Fateh Tower)와 다트알이마드(That El Emad)였으나, 2009년 들어 그 모습을 드러낸 대우트리폴리호텔과 그 주변의 건설중인 빌딩들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 더불어 현대식 시설의 건물들이 다수 건설중이며, 도심에선 대규모 주거지역 재개발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다트알이마드와 코린티아호텔


파타타워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다트알이마드(좌)와 코린티아호텔(우). 호텔 우측으로 보이는 부분은 메디나다.

메디나와 도심지 모습


메디나와 트리폴리 도심의 모습. 왼쪽으로 항구와 면해서 건물들이 자잘하게 모여있는 곳이 메디나이며, 가운데가 시장, 오른쪽 하단이 종합전시장이다.

해변에서 본 고층빌딩


해변에서 찍은 사진으로 멀리 공사중인 고층빌딩이 보인다. 좌측이 대우트리폴리호텔. 그 왼쪽으로 코린티아호텔다트알이마드이 작게 보인다.

트리폴리의 모습이 바뀌고 있음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건 비단 건축물만은 아니다.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면서 석유수출로 튼튼해진 국가재정을 바탕으로, 리비아 사람들의 생활모습도 빠르게 시장경제에 적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의 젊은이들에게선 여느 외국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팝송이나 힙합을 들으며, 유럽 프로축구에 열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트리폴리 시내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은 메디나 서측의 시장거리다. 각지에서 올라오는 택시와 버스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출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트리폴리의 묵을만한 호텔들도 모두 이 근처에 모여있다. 시내에 겉모양이 깔끔한 건물이면 거의 호텔이니 멀리서도 어떤 건물에 호텔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시장에선 주로 옷가지를 중심으로 신발이나 이불, 잡화 등 생필품을 주로 취급하며, 시장과 그린스퀘어를 잇는 메디나 안쪽은 귀금속을 취급하는 금은방들의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리비아는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중국산 물품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터키나 이집트, 알제리 등지에서도 물건이 많이 들어온다.

트리폴리 지도


트리폴리 시내 지도. 구글을 비롯한 각종 지도를 참고해 필자가 만든 지도다.

그 밖에 트리폴리의 주요 지점을 간단히 소개하면, 시장 서측에는 트리폴리 종합전시장이 있어 각종 박람회와 같은 행사가 많이 열리고, 그 보다 서쪽 바닷가는 모래사장(트리폴리 주변 지중해에는 모래사장이 많지 않다)이 있어 여름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그 보다 서쪽의 수크딸라뜨(Suq Thalath)에는 현대적 시설의 대형 마트(이마트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국사람들은 보통 백화점이라 부르며, 현지인에겐 역시 수크딸라뜨라고 하면 알아듣는다)가 들어서 있다.

계속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가르쉬(Girgaresh)에는 한국 대사관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들이 많이 있고, 중국음식점도 있다. 트리폴리 항구의 가장 안쪽에는 신선한 물고기를 구할 수 있는 어시장이 있고, 다흐라(Al Dahra)의 인민궁전 주위에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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