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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어린이들을 위한 리비아 소개

☜▩^^▩☞ 2009. 10. 4. 04:17

어른들을 위한 리비아 소개를 먼저 한 것은, 어른들은 참을성이 없기 때문이다. 삶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은 이런 어른들을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나는 리비아 소개를 이렇게 하고 싶었다.

이곳은 겨울과 여름이 바뀌는 계절이 되면, 사막으로 부터 모래를 가득 뿜어내는 바람이 불어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가도, 다음 날이면 세상에서 가장 파란 하늘과, 그리고 가장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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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를 소개하면서 결코 빠뜨려선 안되는게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고, 다른 하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다. 글머리에 어린왕자 소설을 약간 인용한 것과, 바람 이야기를 한 것은 그 때문이다.

어린왕자

어린왕자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아직 안 읽어 봤다면


1935년 12월 30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사이공을 향해 비행기를 조종해 날아가다가 그만 사막에 불시착하게 된다. 사막 한가운데서 물과 먹을 것이 떨어져 환각과 환청을 경험하다 구조됐는데, 그 일은 후에 어린왕자를 쓰는 데 소중한 경험이 되며, 소설에서 어린왕자를 처음 만나게 되는 배경으로도 등장한다... 그리고 그가 불시착했던 곳은 다름아닌 사하라, 리비안 사하라였다.

사막의 날씨는 봄가을에 바람이 심하게 부는 며칠을 제외하곤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몇날 몇일동안 구름 한 점 없이 투명한 하늘이 계속된다. 그런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낮에는  세상에서 가장 파란 색을 볼 수 있고, 밤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생텍쥐페리는 그런 밤하늘에서 소행성 B612를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라퓨타 로봇

사진은 지브리 박물관에 전시된 라퓨타를 지키는 로봇이다.
박물관 내부를 올리고 싶었지만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된다.

반면에 봄과 가을이면, 어느날 오후쯤에 남쪽으로부터 뜨거운 바람이 슬슬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이내 세상이 온통 뿌옇게 모래먼지로 뒤덮이는 걸 볼 수 있다. 그것은 사막 깊숙한 곳으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으로 길게는 이틀, 사흘씩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 바람의 이름이 '지브리(Ghibli)’다.

미야자키는 항상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비행의 이미지를 그려왔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등 그의 모든 작품에는 비행의 이미지가 그려져있다. 그는 비행이란 인간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라고 말했으며, 인간이 조종해야만 움직일 수 있는 다소 둔탁한 이미지의 비행기를 통해 중력과 바람에 맞서는 비행의 이미지를 표현하려 애썼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지브리에서 나 또한 그 모래바람 속에 묻어있는 자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을까?

속이 보이는 보아뱀

만약 당신이 보아 구렁이 안의 코끼리를 볼 수 있는 '어린이'라면, 리비아의 사막으로 가보자. 사람 사는 고장에서 수천마일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서 잠이 든다면, 다음날 아침 이런 목소리에 눈을 뜰지도 모른다.

내게 양을 한 마리 그려줘!
Dessine-moi un Mouton!

어린 왕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생텍쥐페리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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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Miyazaki Hayao) / 애니메이션감독,애니메이터
출생 1941년 1월 5일
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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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공식 팬페이지

스튜디오 지브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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