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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취미 그리고 잡설
하지(Hajj) 또는 하즈는 이슬람의 축일 중 하나로, 무슬림의 다섯가지 의무 중 하나인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기간이다. 그들이 매일 기도드리는 방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카(Makka, 또는 메카)로. 물론 평상시에도 성지순례를 다녀올 순 있지만, 이 기간에 마카를 찾는 것을 더 의미있게 여긴단다. 하지는 이슬람력 12월의 7일부터 13일까지의 기간이다. 나라별로 몇일간의 공휴일을 지정해 축제기간이 되는데, 이곳 리비아는 2009년 11월 26일(이슬람력 12월 9일)부터 30일까지를 축제기간으로 하고 공식적으로는 26일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했다. 성지순례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무슬림이 마카를 방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수용인원의 한계도 있는데다, 과거 테러가 일어났던 전력도 있어 사우디에서는 매년..
리비아 길거리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가로수입니다. 이곳은 그중에서도 동글동글하게 다듬어놨네요 국립 메디컬 센터 정원입니다. 버섯같기도 하고... 전 이쁘던데 어떠세요?
이슬람 사회의 여성차별에 대해 언급한 글들이 인터넷을 뒤져보니 꽤 많다. 블로그를 개설하기 전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글들을 읽기 시작했고, 또 밖에 다니며 아주 간접적으로 이슬람 사회를 경험했으나, 아직 결론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느낀점들을 정리해본다.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의구심'이었다. 리비아에 오기 전부터 막연하게 '히잡'이라던가 여러가지 이슬람 사회의 여성차별에 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생활하면서 마주치는 이들의 모습은 히잡을 썼다는 점을 빼곤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계기는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거리에는 횡단보도나 육교 같은게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아무데서나 길을 건넌다. 그런데 남자가 건널때와 여자가 건널때의 운전자들..
겨울에 접어들면서 구름덮인 날이 많아졌습니다. 구름이 꼭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장면 같습니다. 구름 속에서 무엇인가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 같죠?
출처 : 위키피디아, 이슬람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력의 아홉번째 달, 즉 9월을 말한다. 라마단은 무슬림의 다섯가지 의무 중 하나인 금식(사움,Sawm)을 행하는 기간으로, 해가 떠있는 동안 물을 포함한 어떤 것도 먹지 않고, 해가 진 후에도 살기 위한 최소한의 음식만 섭취하며, 흡연이나 성관계 등도 자제하여 절제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기간이다. 라마단의 본래 취지는 종교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종교적으로는 자기 수행을 통해 보다 신앙심을 고취하고 좀더 신에게 다가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기아체험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기간동안 식량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자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라마단이 끝나는 10월의 첫 삼일간은 '이드 알..
며칠전 저기서 물이 발견됐다죠~ 이슬람에서는 새로운 달(月)의 시작은 첫 초생달이 뜨는 날입니다.팽팽한 활의 떨리는 시위여 달빛에 어리는 너의 마음 날 선 칼의 아름다움 그 끝과 닮은 그대의 옆얼굴 슬픔과 분노에 숨은 마음을 아는 건 숲의 정령, 원령들뿐...모노노케히메~ 가사입니다. 초생달을 볼때마다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리비아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가족과 고향에서 아득히 멀어져가는 느낌입니다. TISTORY 달력 사진 공모전에 응모해봅니다.
내용 말미에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리비아 생활동안 사람들의 가장 큰 오락꺼리는 비디오 보기입니다. 한국에서는 저녁나절 일하거나 놀기 바빴던 사람들이, 이곳에선 놀꺼리도 거의 없고 그렇다고 공부는 하기 싫으니 비디오만 보고 누워있는 겁니다. 대신 책을 읽으면 어떨까 하지만, 종이책은 무거워서 많이 못들여와 구할 수 있는 책이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파일로 된 책들은 읽는 맛이 떨어지는 통에 손이 잘 안가게 됩니다. 비디오의 대부분은 영화와 드라마, 오락프로 그리고 야동(*^^;)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별의별 프로그램들이 돌아다니데, 그 중 영화는 근래에 나온 작품이라면 웬만해선 다 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블로깅을 하다가 좋은 영화평을 발견하면 뒤져서 보게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
트리폴리 항구의 야경입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아직 빛을 머금고 있어 찍어봤습니다.
FreeCell Project 프리셀(FreeCell)이란 게임이 있습니다. 카드를 이용한 퍼즐게임이죠. 윈도우즈를 쓰고 계신다면 지뢰찾기 등과 함께 기본으로 제공되며, 윈도우즈가 아니라도 단순하면서도 인기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즈 3.1에서 처음 번들로 제공되면서부터 대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인터넷으로 유명세를 탄 건 바로 '프리셀 프로젝트'를 통해서입니다. 윈도우즈용 프리셀 게임의 첫 화면 (Windows Vista) 게임을 실행하면 52장의 카드가 무작위로 배열되게 됩니다. 왼쪽 상단의 네 칸이 프리셀(Free Cell)이며, 오른쪽 상단의 네 칸이 홈셀(Home Cell)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모든 카드를 A,2,3,4...10,J,Q,K 모양에 맞춰 순서대로 홈..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또는 모니터를 살짝 오른쪽으로...) 몰려오는 또는 물러가는 먹구름입니다. 어떻게 보이는지 심리테스트 해볼까요? ^^
이제서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 어딜가야 볼거리가 있고, 어떤 먹거리가 있고, 생활하는 데 어떤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여태 뜸을 들이다가 쓰게됐다. 그런데, 그러고도 아직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써지지가 않는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아이들은 귀엽고 예쁘며 사랑스럽다. 민족과 피부색이 달라도 어른의 눈엔 아이들이 예쁘게 보이도록 사람은 만들어진 것 같다. 리비아에서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어, 길에서 마주치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이 나라의 그 어떤 것들보다 소중한 보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럴때마다 내 눈이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눈이라서 그런가하고 곁..
자위아(al Zawiah) 최고의 샤와르마(Shawarma). 먹거리 편에서 언급했지만, 샤와르마는 아랍식 케밥을 말한다. 트리폴리 시내는 물론이고 가장 많이 또 자주 만날 수 있는게 이같은 샤와르마집... 그래서 여기 자위아 시내에서 가장 맛있는 샤와르마 집을 소개한다. 이 친구가 샤와르마를 만든다. 아래 대기중인 빵엔 약간의 야채와 소스가 들어가있고, 곧 맛있게 익은 고기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 집에선 한쪽에서 이렇게 닭고기도 구워 판다. 전기구이 같지만, 이렇게 초벌구이 한 다음, 손질해서 숯불에 한 번 더 구워준다. 한마리에 7 디나(7 천원) 사진에 맛있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암튼 맛있다. 고기는 닭고기. 가격은 1 디나 (천원) 정말 싸다!! 그래서 두 개 먹었다...ㅡㅡ;; 위치를 알려주지 ..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가다메스(Ghadames)의 옛 시가지 마을 전체의 골목이 건물로 덮여있고 사이사이에 빛이 들어오도록 구멍이 뚫여있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강렬한 햇빛에 마을전체가 공동으로 대응한 모습이다.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고대 로마의 도시가 셋 있는데, 트리폴리 그 자신과 동쪽의 랩티스 마그나(Leptis Magna), 서쪽의 사브라타(Sabratha)가 그들이다. 이 중 랩티스 마그나는 트리폴리 동쪽으로 해안을 따라 130km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유적지는 쿰즈(al Khums)라는 도시의 동쪽 해안에 자리한다. 이곳은 1982년 사브라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되었다. 출처 : 구글 맵 리비아의 서쪽 해안, 트리폴리타니아 지방의 지도. 왼쪽으로부터 사브라타(Sabratha), 트리폴리(Tripoli), 랩티스마그나(Leptis Magna)다. 랩티스 마그나는 다른 두 도시와 마찬가지로 페니키아(레바논 지역)인들에 의해 세워..
트리폴리 인근의 잔주르(Janzur) 해변리조트입니다. 외국인 전용이라곤 하는데, 튀니지나 이집트 사람도 외국인이니 구별은 잘 안되죠 유럽이나 아시아 사람들도 많고, 비키니 차림도 많습니다.
짤막한 후일담 하나 소개한다. 리비아 재입국비자. 2009년 7월 4일부터 8월 3일까지 유효하다. 그 기간안에 출국했다가 입국해야 한다. 그런데 이건 나중에 알았고, 그 아래 적힌 12월 11일이 기한인줄 알았다. (그건 체류비자의 유효기간이었다) 앞서 얘기했듯이 휴가를 위해 리비아를 출국할 때 우린 재입국비자를 받았다. 유효기간이 한 달인데, 출국비자도 유효기간이 한 달이라 한 달 안에만 나가면 되는 줄 알았다. 들어오는 건 체류비자에 적힌 다른 날짜로 알고...(체류비자도 따로 받았는데, 12월 11일이 기한이다) 문제는, 같이 갔던 일행 중 한 명이 다른 일때문에 8월 3일(유효기간 만료일)에 한국을 출발했던 것. (리비아에 도착하면 8월 4일이 돼 기간 만료다) 두바이 공항까지는 순조롭게 왔으나..
험난한 귀국길 3편 1편과 2편을 못보셨다면 각각 클릭 클릭 두바이 공항 터미널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건물이다. 150만㎡ (45만평)으로 인천공항의 세 배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인데다 모든 시설이 24시간 운영되니, 적자없이 잘 유지될지 궁금할 지경이다. 뭐 내가 운영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 구조가 약간 내 관심을 끄는데, 밖으로 보이는 터미널은 탑승동 뿐이고 출입국을 위한 시설은 모두 지하에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들이 서있는 계류장 아래에, 그것도 3개층 정도 되니 20m는 족히 되보이는 규모로 말이다. 해서 공항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면 지하다. 하지만 거대한 썬큰가든(건물 주위에 땅을 파서 지하층과 연계되도록 만든 정원)이라 주변을 벗어나기 전까진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두바이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빌딩이죠. Burj Dubai, 아직 완공 전이지만 확실히 대단합니다.
1편을 못보셨다면 클릭 새벽 3시를 조금 넘어서(한국행 비행기가 이미 출발할 시각 즈음) 두바이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설명 들은대로 공항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승객들을 따로 불러모은다. 아마 셋 모두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것 같았다. 환승층의 대기실에서 커피와 간단한 다과를 주면서 손님들을 진정시킨다. 그리고는 한 팀씩 불러 다음 비행기를 안내하고 일본인 승객들에겐 호텔 숙박권도 나눠준다. 한국인 승객은 우리 뿐이라 조금 더 기다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이름을 호명한다. 일본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다음날 비행기 탑승권과 호텔 숙박권을 하나 준다. (한국행 비행기는 하루에 한 편 뿐이라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발생. 다른 두 명의 이름은 호출하지 않는거다. "저, 두..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배경으로 내 룸메이트 이정연~ 리비아에서 고생해서 그렇지 20대! 건장한 청춘이다. 험난했던 휴가길까지 같이 고생한...ㅋㅋ
올해 7월까지 에미리트 항공의 리비아행 비행기는 튀니지까지 같이 운행했다. 월수금은 튀니지를 먼저 들렸고, 화목토는 리비아를 먼저 들리는 식이다. 여기서 부터 나의 여름휴가는 좌충우돌 꼬이기 시작했다. 동료 둘과 함께 휴가를 떠나는데, 출발일이 목요일이라 튀니지를 들려 두바이로 가는 일정이었고, 동료들과 표를 따로 예매한 탓에 가는 내내 혼자 앉아서 가야했기 때문이다. 때는 지난 7월이었다. 한국을 떠난지 7개월만에 휴가를 얻은 것이다. 리비아는 입국할 때도 비자가 필요하지만, 출국할 때도 비자가 필요한 나라다. 우리 같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시 입국할 때 또 비자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재입국비자를 받아 휴가를 가게 됐다. 유효기간이 한 ..
트리폴리 메디나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치 윗부분이 많이 훼손됐지만 1800년이나 된 유적이다. 예전에 올린 사진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던 것이라 다시 올린다.
시내에 나가서 가장 눈에 띠는 먹거리는 케밥이다. 케밥은 오스만투르크의 영역이던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중해 연안에 널리 퍼진 음식으로, 그 중에서도 고기를 겹겹이 쌓아올리고 빙빙 돌려가며 익히는 Döner Kebab(회전케밥)이 제일 먼저 연상되는데, 아랍어로 샤와르마(Shawarma)라 부른다. 고기는 여러종류가 사용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닭고기이며 양고기나 소고기를 쓰기도 한다. 불에 돌려가며 익힌 고기를 긴 칼로 잘라내, 빵에 야채, 토마토, 각종소스 등과 함께 싸주는 것을 주로 판다. 또띠야처럼 얇은 밀가루빵에 싸서 파는 곳도 가끔 있다. 싸게는 0.5 디나(500원)부터 2.0 디나(2,000원)정도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 외식꺼리. 간(liver, 순대와 함..
전통복장을 한 제 모습입니다. 몸집이 있어보이지만... 옷 탓입니다. (-.ㅡ;)
가리안(Gharyan)은 트리폴리 남쪽으로 150km정도 떨어진 제벨(Gebel) 위쪽의 도시다. 리비아의 제벨이란 서쪽의 튀니지에서 시작해 동쪽의 홈즈까지 수백킬로미터 길이의 고원지대를 말한다. 해발 높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지중해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제벨 경계에서 비를 뿌리기 때문에 기후적으로 중요한 경계선 역할을 한다. 이 제벨 고원의 끝자락, 전망 좋은 낭떠러지를 따라서 오래된 마을이 많이 분포하는데, 가리안은 그런 도시중 큰 규모에 속하는 곳이다. 제벨 위쪽은 아래쪽에 비해 물 구하기도 어렵고, 사막으로 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에도 고스란히 노출된 지역이다. 그런데 아래보다 위쪽에 마을이 많이 분포하는 건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다보니 그렇게 된게 아닌가 한다. 이런 기후적 특성 때문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