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45)
여행, 취미 그리고 잡설
2009년 1월 2일 휴일(금요일)을 맞이하여 아침 일찍 트리폴리로 나들이 가기로 했다. 1편에 비해 두 명이 늘어 오늘은 다섯 명. 익히 배운 방법대로 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고 자위아 시내까지 가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다섯 명이라 한 차에 탈 수는 없고, 둘로 나눠야 했기 때문이다. 말이 안 통하니 똑같이 자위아 시내로 간다곤 해도 서로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일하게 아는 지명 '꼬브리'로 가기로 했다. 꼬브리는 사실 지중해를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섰을 때 탔던 차의 기사가, 우리가 연신 자위아를 외칠 때 우리에게 던진 단어였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가 내렸던 곳이 꼬브리 아니겠나 하는 예상으로 선택한 것이다. 만약 예상했던 장소가 아니라면 차에서 내려 큰길(트리폴리로 통..
리비아 체류기가 블로그 주제니 리비아 이야기를 위주로 씁니다만, 언젠간 리비아 이야기도 재료가 떨어질 테니 재료도 좀 아낄 겸, 또 간간히 오시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다른 먹꺼리도 좀 내놓을 겸, 오늘은 시계이야기를 포스팅 합니다. 저는 박학다식(薄學多識)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맨 앞 글자가 '넓을 박(博)'이 나니고 '얇을 박(薄)'임에 주의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잡스런 데에까지 호기심을 갖지만 깊은 데까지 파고들진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선 '큰소리'지만, 전문가 앞에서는 '깨갱'이란 말이죠. 또한 수많은 학문과 예술과 스포츠와 관심분야 중에서도 좋아하는 것만 '편식'하니 박학편식(薄學偏識)이 더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중 오늘은 시계, 손목시계 이야기입니다. 휴대폰이 보급된..
리비아의 주 교통수단은 버스와 택시다. 택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승용차 택시와, 승용차로 택시영업을 하는 일명 나라시 택시(무허가 택시)가 있으며, 버스와 택시의 중간적 형태인 승합택시가 있고, 버스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로 나뉜다. 각각 운행하는 구간이라던가 모양이 다른데 지금부터 각각에 대한 설명에 들어간다. 일반적인 택시 모습이다. 사진처럼 보통 소형차로 운행하며 차종은 현대 베르나, 대우 라노스 등이 주종이다. 먼저 일반적인 승용택시. 트리폴리와 같은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데, 흰색과 검은색 몸체에 택시임을 표시하는 노란색 모자(?)가 달려있다. 전반적으로 낡고 실내청소 같은 게 잘 안되 있지만, 개중엔 주인을 잘 만나 깔끔한 택시들도 있다. 택시미터기가 없기 때문에 타기 전에 요금을 흥..
어린왕자 중에서... 리비아는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를 만난 곳입니다. 오늘은 어린왕자가 되어 리비아의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하시길...
리비아로 떠나오기 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게 인터넷이 '되느냐, 안되느냐'였다. 보통 대답은 '되긴 된다'였기에 뭐 어떻게든 되겠군 하는 생각으로 왔다. 그런데 막상 닥치고 보니 문제가 좀 심각하다. 정말 되긴 되는데, 속도가 형편없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리비아로 떠날 예정이라면, 너무 걱정하진 마시라. 이처럼 블로그도 쓰고 있지 않은가?) 듣기로 전화선이 있는 곳에서는 ADSL 서비스가 가능하단다. 그러나 앞 글에서 언급했듯이 유선전화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드물고, 리비아의 비지니스 특성상 뭔가 신청하면 상당기간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필자가 가는 곳은 건설현장이라 전화선 같은 건 애초에 기대도 할 수 없다. 다행히 필자의 현장엔 위성 인터넷이 설치돼 있었는데, 위성 인터..
2009년 1월 1일, 동료 둘과 함께 지중해 바다를 보러 나가기로 했다. 보통은 현지인 운전기사를 대동해 회사차로 외출하지만, 그래서는 지리 파악도 안돼고 특정 목적지 밖에 나가지 못해서 휴일이고 하니 무작정 길을 나선 것이다. 필자가 있는 곳은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0km 쯤 떨어진 자위아(Az Zawiyah)란 곳이다. 자위아 시내에서 숙소까지는 구글로 봤을 때 약 5km 정도가 떨어져 있고, 다시 그로부터 5km를 더 가면 지중해 바닷가였다. 여하튼 북쪽으로만 가면 지중해 바다에 도착하니 어디든 당도하지 않겠는냐는 생각과, 안되면 걸어서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했다. 사진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자위아 인근의 지중해다. 현대건설에서 시공한 화력발전소 부근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폐차장(겸 중고..
글을 읽다가 아무래도 한 마디 거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아 엮인글로 남깁니다. 원 글은 세미예의 '동거 의논했다가 아수라장이 된 사연'입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저는 수년간 주위의 미혼 청춘남녀들에게 동거 예찬론을 펴던 사람임을 분명히 합니다. 저도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만약 커서 지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겠다고 하면 지금 쓰려는 얘기를 그대로 들려줄 겁니다. 반감을 가지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동거를 생각하는 청춘남녀들에게 필요한 건 '동거를 해라, 말아라'가 아니라 어떤 동거를 해야 하느냐를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동거란 같이 사는 걸 말합니다. 단어가 주는 의미보다, 같이 산다는 건 훨씬 무거운 의미를 가집니다. 물론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
리비아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트리폴리에 나가게 되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메디나의 시장과 이곳 수크 딸라뜨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이 마트에 적응돼있어 그럴 수도 있고, 여기만큼 여러가지 물건을 쇼핑하기 좋은 곳이 없어서 일수도 있으며, 사람 구경하기 좋은 곳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카드 결재가 되는 상점들이 있는 것도 이유가 될지 모르겠다) 정확한 이름은 '수크 딸라뜨의 대형 마트' 쯤 되는 것 같다. 필자도 정확히 모른다. 동네 이름이 수크 딸라뜨다. 보통 택시를 타고 '수크 딸라뜨' 가자고 하면 어김없이 찾아가니 걱정말자. '수크(Suq)'는 '시장'이란 뜻이고 '딸라뜨(Thalath)'는 '3'이란 뜻인데, 매주 세번째 요일에 장이 서던 동네란 뜻이란다. 평일엔 오전부터 영업을 하지만, ..
리비아 지도, 출처 – 구글맵 대한민국과의 상대적 비교를 위해 오른쪽에 대한민국의 대략적 크기를 그렸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는 리비아 서북쪽 지중해 연안에 있다. 대략 북위 32도, 동경 13도에 위치한다. 리비아의 수도는 트리폴리(Tripoli)다. 레바논의 지중해 도시 트리폴리와 이름이 같다. 아랍어로는 타라불루스(Tarabulus)라고 한다. 기원전 7세기 경에 페니키아(지금의 레바논, 이스라엘 지방)인들에 의해 건설됐으며,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7세기 까지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아랍왕국과, 오스만투르크 등의 지배를 거쳐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식민지 시절을 겪었다. 시내 중심부엔 ‘메디나(Medina)’라 불리는 구도시가 자리잡고 있는데, 항구 방향의 성채 'Assaraya al ..
리비아의 화폐 디나(Dinar) 소개 글 리비안 디나는 외국에서 환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아랍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두바이에서도 주변 아랍통화는 다 환전해주지만, 리비안 디나는 취급을 안한다. 튀니지, 알제리, 요르단 심지어는 방글라데시 통화도 취급하는데 말이다. (하긴, 한국 돈도 취급하지 않는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대부분의 아랍권 국가에 진출해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때문에 디나로의 환전이나, 반대로의 환전은 리비아 국내에서 해야 하며, 달러나 유로가 일반적이다. 환전은 공식과 비공식 경로가 있는데, 공식 경로로는 작은 단위의 화폐도 받아주지만 비공식 경로로는 100 달러, 100 유로 밖에는 받아주지 않는다. 공식 경로는 은행이나 공항의 환전소인데, 우리의 은행과는 개념이 달라..
▷ 휴대전화 구입 및 개통방법은 여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 091(알마다) 휴대전화 사용법은 여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리비아나(Libyana)는 200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리비아의 두 번째 이동통신 사업자로, 알마다(Al Madar)와 함께 리비아의 국영통신회사인 GPTC(General Post & Telecommunication Company)의 자회사다. 정확한 지분구조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알마다에 비해 리비아나 쪽의 국내지분이 더 많은 듯 하다. 회사의 대표도 카다피 원수의 장남이 맡고 있으니 좀 더 밀어주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의 평판은 알마다 쪽의 품질이 더 낫다고 한다. 리비아나의 요금 충전은 알마다와 약간 다르다. 1. 선불카드를 구입한다. 2. 카드 뒤의 ..
아랍어에서 앞에 붙는 ‘Al’은 영어의 'The’와 유사하다. 때문에 발음이 거의 안되거나 빼고 발음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냥 '마다(Madar)’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전편에서 휴대폰을 구입하고 또 개통까지 했으니 이제 남은 건 요금을 충전해 전화를 사용하는 일이다. 요금충전을 위해선 선불카드를 구입해야 하는데, 동네 수퍼에서 판다. 영어로 말해봐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으니 휴대폰 보여주면서 카드 달라고 하면 되는데, 카드는 5 디나 짜리와 10 디나 짜리가 있다. 아랍어로 하면 '함싸(5) 디나' 또는 '아쉬라(10) 디나'다. 알마다의 40 디나 선불카드. 10 디나 짜리 네 개로, 보통 한 칸씩 떼어서 판다. 알마다의 요금 충전법은, 1. 선불카드를 구입한다(위에서 이미 했다) 2. 카드 뒤의 ..
리비아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을 구입하기 위해 시내에 나갔는데, 처음 시내에서 발견한 광고판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고 알고 있었기에, 상식적으로 보면 53%란 수치가 좀 이상해 그 숫자가 53%인지 35%인지 의아했기 때문이다. 광고의 내용은 같은 091 끼리 친구로 등록하면 통화료를 35% 깎아준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사실도 한참 후에서야 안 것이지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위의 예에서 그 의미는 35%고 여전히 쓰기는 오른쪽부터 '5,3,%'로 쓴다. 일 단위를 먼저 쓰고 십 단위를 나중에 쓰는 것이다. 그래서 읽을 때도 아랍어는 '오 삼십 퍼센트'가 된다. (그렇지만 백 단위 이상 올라가면 읽는 순서가 백, 일, 십이 된다. 쓸 때는 사람마다 제각..
우리나라를 비롯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나라는 일요일이 휴일이고, 주 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토요일까지 쉰다. 그런데 이곳 리비아는 이슬람 국가라 금요일이 휴일이란다. 왜 그럴까? 휴일이라기 보다는 ‘합동예배를 보는 날’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금요일 한낮 예배를 '주무아(Jumu’ah)'라고 하는데, 하루 다섯 번씩 하느님께 기도하는 무슬림(이슬람 교도를 말한다)에게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하며, 꼭 모스크에 모여 기도를 드려야 하는 때가 바로 이때(꾸란에 계시되어 있다)다. 때문에 대부분의 모스크들이 금요일 2시 전후로는 사람과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또한 많은 가게들도 이 시간 이후에나 문을 연다. 왜 금요일인가에 대해 언젠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으나, 가장 신뢰가 가는 이유는 창세기를 근거로 ..
대부분의 리비아 여행 안내서를 보면, 리비아에선 신용카드 사용이 안된다고 나온다. 맞는 얘기긴 하지만 점차 사용가능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니 꼭 맞는 얘기라곤 할 수 없다. 리비아가 사유재산은 인정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탓에 은행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개인의 신용카드란게 없다시피 하고, 그래서 값비싼 물건을 사기 위해 돈다발을 들고 다니는 경우를 왕왕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리비아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나 외국계 은행을 통한 신용카드 사용자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트리폴리 시내의 호텔이나 주요 상점에선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며 그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 돈 다발을 들고 있는 L군. 에미리트 항공사인데 이날은 카드결제가 안돼 현금으로 구입해야만 했다. ..
[이 글은 2009년에 작성된 것으로, 리비아의 상황은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으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외국에 나왔으니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해야겠는데, 리비아엔 공중전화가 없다. 그 대신 다들 휴대전화를 들고 다닌다. 리비아엔 유선전화 보급이 거의 안돼 있단다. 만약, 유선전화가 필요하면 유선전화가 설치된 집을 얻으라니... 국토가 넓고 인구가 적은데다 드문드문 떨어져 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단 생각이 든다. 대신에 휴대전화의 가입은 쉽다. 신분증(여권 사본)만 준비해서 가입 대리점을 찾으면 되는데, 요금지불 방식이 선불카드 방식이다 보니 우리처럼 복잡하게 이거 저거 적을게 없이 가입비만 내면 잠시 후 SIM카드를 준다. (말이 안 통하니 얘기하기가 좀 어렵긴 한데, 대충 눈치로 알아 듣는다...
리비아의 화폐단위는 '디나(Dinar)’다. 그보다 작은 화폐단위로 '디르함(Dirham)’이 있다. 통화표기기호는 LYD며, 1 디나는 1,000 디르함이나 주로 거래되는 화폐 단위는 1/4 디나, 1/2 디나 등으로 디르함은 잘 쓰이지 않는다. 근래의 환율은 1 디나에 1,000 원 정도 된다. 야후 환율 조회 먼저 지폐의 종류는 50, 20, 10, 5, 1, 1/2, 1/4 디나의 일곱 가지가 있다. 위에서 부터 50, 20, 10, 5, 1, 1/2, 1/4 디나 지폐다. 50 과 1 디나의 인물은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이며, 10 디나는 독립의 영웅 오마르 묵타다. 그 밖에 20디나에는 리비아의 대수로 지도가 나와있으며, 5 디나에는 낙타가 그려져 있다. 아래는 2009년에 나온 신권으로, 도..
기독교 및 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라 일컬어지는 전세계 15억 인구의 종교 이슬람교. 출처 : Wikipedia 녹색과 파란색이 각 나라의 이슬람교 비율이다. 녹색은 수니파, 파란색은 시아파 이슬람이다. 북아프리카에서 중동, 중앙 아시아,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며, 이슬람 교도의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다. (지도상에 북한과 대만 등이 검은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슬람 교도가 없는 나라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슬람교의 창시자는 마호메트이며, 그 경전은 코란이고, 성지는 메카다. 이 정도가 이슬람에 대해 아는 것의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이슬람 국가에 체류하게 된 이상 이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려면 이슬람에 대해 조금은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공부를 해봤..
공항에 도착해서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며 얼핏 보니, 리비아 사람들 운전문화가 좀 거칠다. 도로 포장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데 있는 힘껏 달리는 차들이 많다. 그 사이로 유턴을 감행하는 차가 있는가 하면, 역주행하는 차까지 있다. 길 건너편에 있던 차가 갑자기 이쪽 편으로 길을 건너기까지 한다. '이거 꽤 터프한데~' 지금이야 이런 리비아의 운전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인지 그들 나름의 교통질서라 생각하고 다니지만, 처음 마주한 도로는 꽤나 위험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모두가 이 정도의 운전실력이라면 이런 방식도 그렇게 위험하진 않겠단 생각 마저 든다. 이들의 운전실력(?)을 높게 평가하는 건, 지금까지 보아온 많은 운전자들이 자기 차의 크기를 너무도 정확히 이해..
공식적인 준비물은 사증면제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사증(비자)'이다. 두바이 공항에서 리비아행 비행기에 탑승할 때부터 비자의 유효여부를 체크한다. 그 외에 입국에 공식적으로 필요한 체크사항은 반입금지물품. 리비아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술과 돼지고기가 금지되어 있다. 같은 이슬람국가라도 술 또는 돼지고기가 허용되는 곳이 있는 반면 리비아는 불행히도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람들은 술과 돼지고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에미리트 항공의 이코노미석 수화물은 근래 30kg까지 허용된다. 장기간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20kg의 수화물은 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모두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때문에 긴요한 물품들로만 정리..
우리나라에서 리비아까지는 알다시피 육로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북한과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로 연결된다. 직선거리로 10,000km 정도되니 하루에 500km 씩만 가도 한 달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멀다. 하지만 그 과정을 음미할 수 있다면, 평생 잊지못할 멋진 여행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사람들은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한다.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질 뿐이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같은 비행기라도 생텍쥐페리가 타던 비행기, 미야자키가 그리던 비행기는 지금의 우리가 타는 비행기와는 너무 다르다. 그들은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를 느끼며, 동시에 하늘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내려다 보는 즐거움을 누리며..
어른들을 위한 리비아 소개를 먼저 한 것은, 어른들은 참을성이 없기 때문이다. 삶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은 이런 어른들을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나는 리비아 소개를 이렇게 하고 싶었다. 이곳은 겨울과 여름이 바뀌는 계절이 되면, 사막으로 부터 모래를 가득 뿜어내는 바람이 불어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가도, 다음 날이면 세상에서 가장 파란 하늘과, 그리고 가장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 리비아를 소개하면서 결코 빠뜨려선 안되는게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고, 다른 하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다. 글머리에 어린왕자 소설을 약간 인용한 것과, 바람 이야기를 한 것은 그 때문이다. 어린왕..
리비아(Libya, ليبيا)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로, 공식 명칭은 대 리비아 사회주의 인민 아랍국이며, 수도는 트리폴리(Tripoli)이다. 1947년 이탈리아 식민통치에서 독립했으며 1951년까지는 연합국의 신탁통치를 받은 바 있다. 지도상의 리비아,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북쪽에 보인다. 리비아의 국기 녹색의 단색이다. 리비아의 국장 독수리와 월계수 국토의 면적은 약 176만 제곱 킬로미터로 세계에서 17번째로 넓으며, 우리나라(남한)의 약 17배에 해당한다. 동쪽으로는 이집트, 서쪽으로는 튀니지, 알제리와 접해있고, 북으로는 지중해, 남으로는 수단, 차드, 니제르 등과 국경을 접한다. 국토의 대부분은 사막(사하라)이다. 사하라는 아랍어로 '거대한 사막'이란 말이다. 사막이라고 하면 모래사막을 먼..
리비아 Libya 지금도 철자가 종종 헷갈리는데, 'Lybia'라고 써놓고는 '좀 어색한데...' 하곤 한다. 나에게 기억되는 리비아는 '동아건설'의 '대수로 공사'로, 지금도 우리나라와 리비아를 잇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지만, 그 외에는 전혀 나와 관계도 없을 뿐더러 관심도 없던 이 나라에 2008년, 나는 발을 들여놓았다. 나를 비롯한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리비아로 가게 될 것을 안 직후 한 일은 인터넷 검색으로 리비아에 관한 것들을 찾는 일이었을 게다. 그리고 '구글 어스'를 통해 지리를 살펴보고 여행 안내서를 찾아봤으리라. 그 때 등장하는 것이 '권영국'씨의 '사하라의 진주 리비아'라는 책이다. 사하라의 진주 리비아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권영국 (에세이, 2007년) 상세보기 지금의 나와 마찬..